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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요가 3년, 빠르게 움직이는 것보다 오래 머무는 연습
저는 하타요가를 3년째 수련하고 있습니다. 처음 하타요가를 시작한 계기는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몸과 호흡을 조금 더 세심하게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요가가 치료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매트 위에서 천천히 호흡하며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시간은 저에게 의미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빈야사 요가를 하다가 하타요가를 접했습니다. 빈야사가 호흡에 맞춰 동작을 이어가는 느낌이라면, 하타요가는 한 자세에 조금 더 오래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저에게는 마치 빠르게 움직이던 사람이 갑자기 천천히 걷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타요가는 어떤 요가일까?
하타요가는 다양한 신체 자세인 아사나와 호흡 등을 활용하는 요가 전통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날에는 한 자세를 비교적 천천히 수행하고 자세와 호흡을 관찰하는 형태의 수업을 하타요가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타라는 이름을 태양과 달의 상징으로 설명하는 전통적인 해석도 있습니다. 다만 실제 수업의 구성이나 강도는 지도자와 요가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하타요가에서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동작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 한 동작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였습니다.
처음 수업에 들어갔을 때 전굴 자세를 꽤 오랫동안 유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1분 정도 지나자 다리보다 오히려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자세를 더 깊게 만드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내 몸의 어디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었습니다.
전굴과 후굴, 직접 해보니 달랐습니다
하타요가에서는 전굴과 후굴처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는 자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굴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동작입니다. 대표적으로 앉은 전굴 자세인 파스치모타나사나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무조건 손이 발에 닿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수련을 계속하면서 손이 어디까지 내려가는지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허리를 억지로 굽히지 않고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범위를 찾는 것이 제게는 더 중요했습니다.
후굴은 부장가사나와 같은 자세처럼 몸의 앞쪽을 열어주는 방향의 움직임입니다. 처음에는 허리를 많이 젖히는 것이 후굴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련을 하면서 허리 한 부분에만 힘이 몰리지 않도록 몸 전체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전굴과 후굴을 연습할 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증이 있는데 자세를 깊게 만들지 않기
- 호흡을 참지 않기
- 유연한 사람과 내 자세를 비교하지 않기
- 필요하면 무릎을 구부리거나 도구를 사용하기
- 자세의 깊이보다 몸의 안정감에 집중하기
특히 ‘조금 더 깊이’보다 ‘조금 더 편안하게’라는 기준을 세우고 나니 수련이 훨씬 달라졌습니다.
3년간 수련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3년 동안 하타요가를 하면서 몸이 갑자기 유연해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전날보다 몸이 더 뻣뻣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신 예전보다 제 몸의 상태를 빨리 알아차리게 됐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호흡이 짧아졌는지, 무리해서 자세를 만들고 있는지를 수련 중에 조금씩 확인하게 됩니다.
저에게 하타요가의 가장 큰 변화는 몸을 잘 쓰는 것보다 몸의 신호를 듣는 법을 배운 것에 가깝습니다.
공황장애를 경험했던 저에게 호흡은 특히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하타요가가 공황장애를 치료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필요한 치료와 상담을 함께 받았고, 요가는 그 과정에서 제가 꾸준히 실천했던 하나의 활동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음이 복잡한 날에는 매트 위에서 서두르지 않고 호흡을 바라봅니다. 예전처럼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하타요가는 어려운 자세를 완성하는 운동이라기보다 잠시 멈춰서 내 몸을 관찰하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3년을 해도 여전히 어려운 자세가 있고 잘되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알게 됐습니다. 요가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깊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내 몸을 알아차리고 무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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