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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건강

<단정한 실패>요가 에세이 책

luckymom 님의 블로그 2026. 7. 8. 09:30

목차


    &lt;단정한 실패&gt; 정우성 작가가 쓴 요가 에세이 책

    저는 책과 요가를 좋아합니다. 요가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요가 에세이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만난 요가 수련자들은 대부분 어려운 자세 앞에서 좌절하고, 다시 매트 위에 올라가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요가를 시작한 초반에 읽었던 《단정한 실패》도 그런 책이었습니다. 전직 기자였던 저자가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요가를 시작하고, 여러 아사나를 배우면서 겪은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저는 이 책이 좋았던 이유가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잘되지 않는 자세 앞에서 당황하고, 몸의 한계를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 속에서 다시 보게 된 요가 자세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평소 수업에서 익숙하게 했던 자세들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다운독입니다. 아도무카스바사나라고도 부르는 다운독은 요가 수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세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다운독이 전혀 편하지 않았습니다. 팔과 다리로 몸을 지탱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고, 발뒤꿈치를 바닥에 내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세에 지나치게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수련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은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는 것보다 내가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자세를 찾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태양경배 자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리아나마스카라는 여러 동작을 연결해 반복하는 흐름인데, 처음에는 순서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그날의 몸 상태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날은 몸이 가볍고, 어떤 날은 유난히 뻣뻣했습니다. 같은 자세라도 매일 똑같은 몸으로 수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의외로 사바아사나였습니다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어려운 자세가 가장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수업 마지막에 하는 사바아사나가 오히려 쉽지 않았습니다. 몸을 매트에 눕히고 가만히 있으면 될 것 같지만, 막상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할 일이 뭐였지?’

    ‘집에 가면 무엇부터 해야 하지?’

    몸은 가만히 있는데 마음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바아사나를 하면서 처음으로 가만히 있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어려운 자세를 잘 해내는 과정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잘되지 않는 순간과 그때의 마음까지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그 부분이 저에게는 오래 남았습니다.

    요가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자세가 더 깊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매트 위에서 비교해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어제의 나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게 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요가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단정한 실패》를 읽고 난 뒤 저는 요가 자세를 바라보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이 자세를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했다면, 이제는 ‘오늘 내 몸은 어떤 상태일까’를 먼저 살펴봅니다.

    전굴이 잘되지 않는 날에는 무리해서 더 내려가지 않고, 다운독에서 힘들면 무릎을 조금 구부리기도 합니다. 어려운 자세를 완성하는 것보다 내 몸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수련하면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 한 권을 읽는다고 요가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매트 위에서 직접 몸을 움직이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좋은 요가 에세이는 그 시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잘되지 않는 자세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요가를 하면서 요가에 관한 책을 계속 읽고 싶습니다. 완벽한 자세를 보여주는 책보다 흔들리고 실패하면서도 다시 매트 위에 올라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더 궁금합니다.

    어쩌면 요가가 가르쳐주는 것은 완벽한 자세가 아니라, 잘되지 않는 오늘의 나를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하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